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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4-07 21:53
루오전
 글쓴이 : 잼잼
조회 : 2,295   추천 : 2  
2010년 2월 19일, 큰언니와 난 한가람미술관에서 2009년 12월 15일부터 2010년 3월 28일 까지 전시할 예정인 ‘루오’ 라는 작가의 그림을 보러 갔다. 사실 난 이 전시회가 열리기 전까진 루오라는 작가를 몰랐었다. 그런데 이 작가의 작품들을 보고 난 후 왜 이 작가가 색채의 연금술사라고 불리우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특히 화염 속에 사라질 뻔 했던 루오의 미공개작이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에 대해 이 작가의 그림을 더 꼼꼼히 보았던 것 같다. 루오는 속세와 전통, 그리고 종교적인 주제의 작품들을 많이 남긴 화가였다. 전시장에 들어가 처음으로 나를 맞아준 그림은 ‘견습공’ 이라는 그림으로 종이를 덧댄 캔버스에 유채로 표현한 그림이었다. 표정에서 견습 예술가의 고뇌와 피로, 고통이 느껴졌다. 왜 견습공을 그렸을까 라는 생각이 잠겨 있을 때쯤 끝 쪽에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알게 되었다. 스테인드글라스 옆 설명에 조르주 루오는 장인 마리우스 타모니의 공방에 견습공으로 들어갔다고 써져 있었다. 그래서 난 속으로 이 견습공이라는 작품이 조르주 루오 자신을 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당시 루오의 고뇌와 가난에 찌든 고통을 그림 하나에 모두 표현해 논 듯 했다.  옆 전시관은 서커스에 대해 그린 관이였다. ‘공을 가지고 있는 아이’ 라는 작품이 있었는데 재료에 뭐가 쓰여 졌는지 봤더니 잉크도 사용이 된 그림이었다. 여기서 난 그림에 잉크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공을 가지고 있는 아이 말고도 광대, 퍼레이드, 피에로 등 많은 서커스단과 광대들의 그림이 있었다. 여기 루오의 말중에 “광대는 나였고 우리 모두 였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광대인지도 모른다” 라는 말이 있었다. 자신과 모든 사람들을 광대로 본 루오의 시각으로 다시 이 광대들의 그림들을 보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았다. 하지만 아직 루오의 생각을 이해하기엔 내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아마 이러한 루오의 생각 때문에 루오가 광대에 관한 많은 그림을 그린 것 같았다. 그리고 ‘뒷모습의 누드’ 라는 그림은 루오의 붓 터치 하나하나에 굉장히 역동적인 인체로 완성된 것 같았다. 살결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피에로’ 라는 그림을 보았는데 기법이 아주 특이했다. 종이를 덧댄 나무판에 유채를 한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무판위에 유채를 해서 그런지 표면의 울퉁불퉁해진 화면을 마치 조각처럼 주무른 듯 했다. 이것들을 관람 후 자연에 관한 그림들이 모여 있는 관으로 가서 ‘큰 나무’ 라는 그림을 보았다. 제목을 보기 전까진 아무도 그게 나무인지 몰랐을 것 이다. 그만큼 나무같이 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으론, 루오가 큰 나무를 그릴 때 자기의 심리를 반영해서 자기만의 나무를 그린 것 같았다. 언젠간 나도 작가가 된다면 루오 같이 내 감정에 충실해져 독창성 있는 그림을 그릴 것 같다. 그리고 ‘가을야경’ 이란 제목으로 색을 다르게 표현해서 많은 그림을 그려 놓았다. 가을야경 이란 그림 앞에서 난 아무 생각이 없어지는 동시에 괜히 마음이 아려왔다. 색을 굉장히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너무 놀란 나머지 그냥 멍 하니 그 그림만 계속 쳐다보게 되었다. 루오는 마치 색 하나로 사람을 빨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역시 이 작가에겐 색채의 연금술사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해가 지는 모습에서 현실에 대한 고통과 루오 자신이 겪고 있는 아픔, 하루가 간다는 것에 대해 내 마음 또한 슬프고 아려왔다. 가을 야경이란 그림으로 인해 나의 감성이 한층 더 성숙해 지는 것 같았다. 그 시절 루오의 아픔이 뭔지는 모르지만 그림을 통한 사람의 교감이랄까, 이런 점을 보면 정말 미술을 아름답고 위대한 것 같다. 가을야경이란 그림에서는 갈색과 흐린 주황색의 황량한 들판 뒤로 보이는 녹색이 하늘에서 지는 가을이지만 난 희망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다. 루오에서 두 광대의 모든 희로애락을 초월한 듯 평온한 얼굴도 인상적이었다. 오늘은 내가 알지 못했던 작가의 그림을 보게 되어서 새로운 것 을 알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루오의 그림을 보는 내내 마티스가 생각이 났다. 초현실주의인 마티스와 같은 시대라 그런지 그림풍도 마티스와 비슷한 것 같았다.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위대한 루오에게 끊임없는 박수와 갈채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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