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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2-03 11:23
우리미술의 걸작 - 남천 송수남, [나무]
 글쓴이 : 재원아트
조회 : 22,973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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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나무]는 화가 송수남(1938 ~ )이 수묵화 운동을 추진해 나가던 1985년에 제작한 작품이다. 색채를 배재한 채 먹만을 사용하여 그어내린 선으로 이루어진 지극히 단순한 형태를 통해 숲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 작품은 먹이 갖는 농담의 조화, 번짐과 중복, 옅음과 짙음을 통해 깊고 넓은 공간감을 표현하고 있다.

 

 

수묵과 한지가 만나 이루는 숲과 나무의 모습


이처럼 먹의 효과를 통해 간결하면서도 울림있는 화면 공간을 구현해 내는 송수남은 당시 수묵을 “재료가 가지고 있는 물질의 특성(물과 먹 그리고 종이)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의 자연적 현상이자 조형의 순수한 언어”로써 파악하고 있다. 더 나아가 “바탕 위에 색채를 덧입히는 서양화와 달리 물질과 물질과의 관계, 즉 종이와 수묵의 대등한 만남”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재료로써의 수묵이 갖는 물성(物性)에 주목하고 있으며 동시에 수묵과 한지라고 하는 물(物)과 물(物)의 만남을 주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작가가 재료로써의 물성과 그것들의 만남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다른 한편에서 수묵에 대한 그의 생각이 ‘만남의 미학’으로 1970년대 우리 화단을 풍미했던 모노파(物派)에서 많은 부분 영향 받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수묵이 갖는 재료로서 물성에 대한 집중은 전통화의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방법을 수묵에서 찾게 됨으로써 수묵에 대한 이론화 작업으로 이어진다. “보통 검정색은 검정으로 끝나지만, 먹색은 변화가 무쌍하고... (중략) ..., 먹은 색의 시초이고 끝이며, 가장 우주적이고 영원성을 지녔을 뿐 아니라, 극치에 이르면 동양의 선(禪) 사상과 맥락이 통한다”고 보는 수묵의 관념적 정신성에 대한 주목이 그것이다. 이것은 흔히 유현 혹은 현 (幽玄 혹은 玄)으로 표현되는 수묵의 정신성과 그 형이상학적인 사유세계에 대해 주목한 것이다. 이전 시기가 재료로서의 수묵이 갖는 물성에 대해 천착한 것이었다면 이러한 관념성에 대한 추구는 국화나 일본화와 구별되는 한국적 정신성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수묵에서 느낄 수 있는 정신성과 조화로움


이상에서 살펴본 수묵에 대한 송수남의 생각은 그가 1980년대 초반 수묵화 운동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 그대로 1980년대 우리의 수묵화 운동의 중심을 이루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생각은 수묵화 운동의 중심 선상에서 제작된 [나무]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물질로서의 수묵과 정신으로서의 수묵이 조화를 이루는 지점에 위치하는 그림인 것이다. 그 결과 [나무]는 1980년대 치열하게 벌어졌던 한국화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과정 속에서 한국적 혹은 동양적이라는 절대 화두에 대해 접근하고 있으며, 또 그 접근에 대한 수단을 사변적인 수묵에서 찾아 거기에 현대적 조형성을 덧붙여 제시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송수남 (1938 ~ )

한국화가 송수남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5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0여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동경국제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등 여러 차례의 단체전에서 작품을 발표했다. 새로운 한국화 정립을 위해 전통 산수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수묵화의 현대적 특성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였다. 1982~1986년 제1, 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1996년 현대문학 100주년 기념 ‘가장 문학적인 한국화가상’ 수상, 2004년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기혜경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국립현대미술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미술사 석사를 마친 후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마리노 마리니 : 기적을 기다리며], [20세기 중남미 거장전]을 비롯하여 다수의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미지 국립현대미술관

출처: 네이버 '오늘의 미술' 코너, http://navercast.naver.com/art/korea/1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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